천안함 46명의 장병들이여
1983년 여름 소식과 함께 해군 중위로 임관하여 나의 청춘을 해군 장병들을 위하여 섬기던 일들이 조국을 위하여 해상을 지키다가 순직한 여러분들의 소식을 접하면서 더욱 나의 뇌리에 다가옵니다.
한 손에는 커피와 한 손에는 위로의 손길이 되어 손잡고 기도하며 그 고충을 들으며 기도하던 20여 년 전의 일들이 기억납니다.
늘 수병들은 그러시었습니다.
“구축함에 한번 타 보았으면 좋겠네.”
또 함상에 근무하는 자들은
“내 언제 상륙하나.”
그날은
그것도 백령도 해상이라는 최전방 NLL해상에 근무하던
천안함 여러분 장병들은 북한 안쪽에 들어간 느낌을 가지고서
해상을 방위하여야 하는 정신적인 부담감을 안고서
언제 내가 휴가를 가는가를 눈곱아 기다리던 그 밤이었겠죠.
수병들은
“내 사랑하는 님과 만나야지.”
“내 사랑하는 형님, 동생, 누나와 만나야지.”
“내 사랑하는 어머니를 만나야지.”
“내 존경하는 아버지를 만나야지.”
직업적으로 근무하신 분들은
“내 가족을 내 아내를 내 아들 그 딸을 만나야지.”
하면서 근무하던 밤이었죠.
사랑하는 사람들을 저 멀리한 채 수시로 만날 수도 없는 해상 한 가운데서 그 밤은 더욱 집이 그리웠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밤이 조국을 위하여 한 알의 밀알이 되신 날이 되었습니다.
우린 이곳 미국 엘에이에서
조국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조국의 군인들이 생각났었습니다.
조국의 뉴스 중에 일기예보가 나올 때마다 백령도 대청도를 들어왔는데 바로 그 장소에서 조국을 지키다가 먼저 가시었습니다.
지금 조사 중이지만 그 어떤 짐승의 탈을 쓴 작자들의 짓거리로 말미암아 가시게 된 동료 해군 장병의 영혼 위에와 유족들 위에 주님의 위로하심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함께 근무하던 함장님과 선후임 수병들 위에 주님의 위로를 기원합니다.
여러분들의 그 희생 그 한 알의 밀알과 같은 희생은 전능자 주님이 기억하실 것이고 꼭 주님의 방법으로 갚아 주실 것입니다.
4월 29일 2함대 사령부에서 해군장으로 열리는 장례식 위에 위로와 하늘 길이 확 열리길 기원할 뿐이었습니다. 주님의 품에 위로가 되시길 .....
우리는 힘을 합치어 우리 대한민국 조국과 신앙이 있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어낼 것입니다.
2010년 4월 28일 수요일 엘에이 총영사관 분향소에서
여러분의 해군 군목 김회창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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