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거스틴의 하나님의 도성」-신국론 소개
김회창 목사 (「어거스틴의 하나님의 도성 분석」저자)
작금의 이민 교회나 현대 교회의 상황은 교회관에 혼돈을 빚고있는 상황이다. 교회관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한 제 얼굴에 침 밷는 짓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위 섬김이 없는 교회관을 추구하는 양상이 돌출되고 그것이 교역자들 사이에서 영웅시되는 타락된 교회관을 볼 수 있다. 부름받아 나선 이 몸 어디든지 가오리다가 아닌, 쫓겨나지도 않았는데 판을 깨고 인근에 추종세력 공동체를 형성하는 그런 교회상이 여기저기에서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사회는 이런 교회집단에 거룩성이나 권위를 두지 않는다. 지금은 하나님의 도성으로서의 교회상을 변증해야할 시기이다. 이런 때에 어거스틴이 교회의 거룩성과 선교성을 사수한 그의 「하나님의 도성」을 분석하여 보면 작금의 혼탁한 교회관에 선명한 교회상을 바로 잡게 되리라 본다.
1. 성 어거스틴 소개
세계 기독 교회사에 있어서 구교와 신교의 교회관 모두에 가장 중대한 영향을 끼친 성 어거스틴(Aurelius Augustinus, A. D. 354. 11. 13- 430. 8. 28)은 ‘아프리카의 청교도적 전통과 종말론적 현세관을 견지한 역사 신학자’로 오늘까지도 하나의 정신적인 힘으로 남아있는 유일한 교부이다. 그는 생존했던 그 당시에 위대한 영적 감화력을 끼쳤다. 그뿐만 아니라 오늘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독교 문화와 서구 문명에 불을 지른 도화선이 되었다. 특히 역사 철학은 물론 교회론 성례전론 선교론 확립에 영향을 준 것을 그의 저술을 통하여 발견하게 된다. 그는 참회록, 하나님의 도성, 삼위일체, 퇴행록, 기독교 교육, 기도론, 신망애, 편지들, 세례, 은혜 등 수다한 명서를 남겼는데, 그의 광범한 지식과 경험과 인격의 산물인 그의 저서들 특히 「하나님의 도성」은 그 이후 1600년간 기독교 신학에 큰 영향을 주어 왔다.
2. 성 어거스틴의 하나님의 도성과 교회와의 관계성에 대한 두 가지 해석
하나님의 도성과 교회와의 관계성에 대하여서는 지금까지 두 가지 해석들이 있어 왔다.
첫째로, 교회가 곧 하나님의 나라이며 하나님의 나라를 대리한다고 하는 견해이다. 여기 하나님의 나라(basileia tou theou)라는 말을 살펴보면 바실레이아(basileia)는 히브리말(malkuth)에서 통치, 지배, 혹은 주권 등의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시 145:11,13; 103:19). 어거스틴이 이러한 하나님의 나라가 교회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주장하는 견해이다{뽈딸리에(E. Portalié), 마샬(R. T. Mashall), 워커(W. Walker), 벌콥(L. Berkhof)}.
둘째로, 하나님의 나라가 교회와 같은 부분이 있는가 하면 아닌 부분도 있다고 하는 견해가 있다. 이에는 하나님 나라가 불가시적 교회와 일치한다는 이론과 성례전적 견지에서 동일시한다는 견해이다{쉬나켄부르그(Schnackenburg), 데이비드 노울즈(David Knowles), 야마다 아끼라, 이장식, 한철하, 김명혁}.
래드(G. E. Ladd)도 어거스틴의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에 대하여 논한 후에 가시적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 자체가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이라고 말했다.
3. 「하나님의 도성」의 개요
그의 ?하나님의 도성?은 413년 초에 시작되어 첫 세 권은 414년에 완성되었고, 제 4권은 415년 말에, 제 6권에서 11권까지는 416년경에, 제 12권에서 제 14권은 420년까지, 마지막 여덟 권은 420년으로부터 426년 봄까지 완성하여 총 13년 동안 무려 22권으로 집필된 대작이다.
어거스틴은 이교 집단에게 공격을 받을 때에 기독교를 변증하면서 교회의 본질에 대하여 언급한 「하나님의 도성」을 통해서 하나님의 도성과 지상도성과 교회와의 관계성을 논하여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잘 드러내고 있다. 이 책이 A. D. 413년에 저작되게 된 역사적 상황으로는 410년 여름에 알라릭(Alaric)이 고트(Goat)족을 이끌고 로마도시를 습격하고 노략을 행한 전쟁을 생각할 수 있다. 이로 말미암아 이 파멸적인 재앙이 기독교국이 된 후 그들의 신에게 드리는 제사를 무시한 것에 대한 신들의 분노에 의한 것이 틀림이 없다고 사람들이 믿었고, 이 책임을 기독교도들이 져야 한다는 비난이 있자 어거스틴은 ?하나님의 도성?을 쓰게 된 것이다. 이런 면에서 이 책은 기독교의 선교적 변증서이다.
「하나님의 도성」의 내용은 1부(1-10권)와 2부(11-22권)로 나뉘어진다.
우선 첫 다섯 권(1-5권)에서는 속세의 번영을 보장해 주는 것은 여러 신들을 숭배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또한 그것을 금했기 때문에 무서운 재앙과 고난이 왔다고 원망하는 사람들을 반박한다. 다음 다섯 권(6-10권)에서도 사람들에게 그런 재난이 때때로 여기저기 있는 것은 사실이며 그 재앙이 결코 면제되는 것은 아니지만, 신들을 숭배하면 죽음 이후의 내세에 유익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근거 없는 변론이요 기독교에 대한 반항이라고 반박한다. 특히, 이교도의 예배는 미래의 삶에 헛된 것임을 주장한다.
제 2부의 첫 번째 네권(11-14권)은 두 도성 즉, 하나님의 도성(Civitas Dei)과 지상 도성(Civitas Terrena)의 기원을 묘사한다. 다음 네 권(15-18권)은 두 도성에 대한 역사를 논하며, 마지막 네 권(19-22권)은 두 도성의 마지막 운명에 관하여 얘기하고 있다.
이 부분을 정의채 교수는 신국론의 본 영역이 전개되는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하면서 그 중에 제 11권은 기독교 신관 정립, 제 12권은 창조론, 제 13에서 제 14권은 죄악론, 제 15권 이하는 종말론을 전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도성」은 두 도성의 기원과 발전과 종국은 물론, 두 도성 속에 있는 그리스도가 중심이 된 교회의 승리에 대하여 뚜렷하게 기술하고 있고, 교회 자체를 조직적 사고의 대상으로 삼아 그 본질을 기술하고 있으므로, 그의 교회론 연구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는 본서를 통해 하나님의 도성과 교회와의 관계성을 밝히는 데 주력했다.